탈중앙화 이후, 협력과 권위는 어디에 위치하는가, 블록체인의 구조가 다시 쓰는 질서의 원칙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니라,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 그 자체를 다시 묻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전통적으로 권력, 신뢰, 협력의 기반이 되어온 중앙 주체의 존재를 제거하면서, 새로운 작동 원리를 제안한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권위 있는 존재의 명령에 따라 협력하고, 그 권위는 주로 법과 제도로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이러한 전통적 질서를 뒤흔들며, 감시 없이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전제 위에 구조를 설계했다. 알고리즘 합의가 중심이 되는 세계 법적 주권이 아닌 알고리즘 합의가 중심이 되는 세계에서, 협력은 감정이 아닌 코드 위에서 형성된다. 동시에 탈중앙화는 권력이 사라진 자리에 완전한 공백을 남기지 않는다. 분산된 거버넌스 구조는 새로운 유형의 권위를 구성하며, 합의의 효력을 유지하기..
202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