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1부터 Web3까지, 인터넷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구조, 철학, 기술의 흐름 정리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 열람의 도구였던 Web1 시절을 지나,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Web2 시대를 거쳐, 이제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소유하는 Web3의 문턱에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세 단계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만이 아닌, 정보의 흐름과 권력 구조,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를 의미한다. Web1은 정적인 문서를 읽는 공간이었고, Web2는 참여와 연결이 중심이었지만, 데이터의 주도권은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되었다. Web3는 이 집중 구조를 분산시키고,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주체’를 개인에게 돌려주려는 시도다. 이 글에서는 각 시대가 어떤 구조적·철학적 특징을 가졌는지, Web3가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Web2와 Web3의 기술적 뼈대는 어떻게 다른지를 차례대로 짚어본다. 인터넷은 단지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우리 삶과 엮이고 있다.
Web1에서 Web3까지, 인터넷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인터넷은 시대에 따라 기능만 확장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정보 사이의 관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되어 왔다. Web1 시대에 사용자는 단순히 정보를 열람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다. 당시의 웹사이트는 정적인 콘텐츠로 구성되었고,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는 소수의 전문가나 기관에 국한되었다. 일반 사용자는 게시된 정보를 읽기만 할 수 있었고, 정보의 흐름은 철저히 일방향이었다. 웹은 일종의 온라인 책장처럼 작동했고, 사용자 참여의 가능성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Web2의 등장과 플랫폼 중심 구조의 심화
Web2가 등장하면서 사용자는 인터넷 공간에서 콘텐츠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 위키, SNS와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생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능력을 부여했다. 이 시기부터 인터넷은 상호작용의 공간으로 전환되었고, 정보의 흐름은 다방향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는 대부분 플랫폼의 서버에 저장되었고, 그 데이터는 기업의 자산으로 활용되었다. 플랫폼은 사용자 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했고, 사용자는 그 구조에 참여하되 통제하지 못하는 모순적 위치에 놓였다. 데이터의 소유권은 사용자에게 있지 않았고, 플랫폼은 사용자 경험을 통제하는 중심이 되었다.
Web3가 지향하는 분산 네트워크와 사용자 주권
Web3는 이러한 플랫폼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 Web3에서 사용자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자산의 소유자이자 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 기능한다. 로그인은 지갑을 통해 이뤄지고, 데이터는 특정 기업의 서버가 아닌 분산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특정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하고, NFT와 토큰을 통해 자신이 만든 콘텐츠나 자산의 소유권을 직접 증명할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플랫폼이 통제권을 갖는 대신, 프로토콜과 커뮤니티가 함께 생태계를 운영하게 된다. 시스템의 규칙은 사전에 설계된 코드에 따라 작동하며, 사용자는 단순한 이용자가 아닌 거버넌스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정리
인터넷의 구조는 Web1에서 Web2, 그리고 Web3로 이어지며 일관된 방향을 따라 변화한 것이 아니다. 각 단계는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과 함께, 사용자의 위치와 권한을 재정의해 왔다. Web1은 정적인 문서 중심의 공간이었고, Web2는 참여 중심의 연결 구조를 만들었으며, Web3는 소유와 주권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 변화는 단지 서비스의 차원이 아니라, 인터넷이 누구의 공간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Web3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며, 그 구조적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Web2의 한계와 Web3가 등장하게 된 배경
인터넷은 그 구조와 기능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다. Web2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성하고, 다른 사용자와 소통하며,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느끼는 자유와 실제 구조는 점점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창작과 연결의 자유를 주는 대신, 그 활동 전반을 데이터화해 수익으로 전환했고, 이익은 플랫폼 내부에 집중되었다. 사용자 활동은 알고리즘과 광고 모델에 따라 제한되었고, 디지털 자산은 사용자의 소유가 아닌 기업의 관리 항목이 되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결국 사용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디지털 세계에서 내가 만든 정보와 콘텐츠는 누구의 것인가. 이 질문은 Web3의 출발점이 되었고, 분산 구조를 바탕으로 사용자 주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Web2는 사용자 참여를 가능하게 했지만 권한은 남기지 않았다
Web2는 초기에는 자유로운 콘텐츠 공유를 통해 정보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사용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상과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다양한 형태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디지털 공간 안에서 자율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언제나 플랫폼이라는 틀이 존재했다. 플랫폼은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추천 시스템과 광고에 활용했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할수록 플랫폼은 더 많은 트래픽을 얻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에 접근하지 못했다. 창작물의 진정한 소유자는 사용자가 아니라 서버를 운영하는 플랫폼이었다. 사용자에게 남겨진 것은 단지 로그인 계정과 사용 권한 뿐이었고, 데이터의 실제 소유권과 통제권은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플랫폼은 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통제할 수 있었다. 알고리즘은 게시물의 노출 여부를 결정했고, 사용자 활동의 영향력은 기업이 설정한 조건에 따라 달라졌다. 사용자가 아무리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그 콘텐츠는 플랫폼이 승인해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사용자 경험은 다양해졌지만, 실질적인 디지털 주권은 부재했다. Web2는 자유로운 참여를 가능하게 했지만, 그 기반은 철저히 중앙 집중형 구조였다.
Web3는 사용자 주권 회복을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등장했다
Web3는 기존 플랫폼 구조가 가진 권력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이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단순히 콘텐츠를 생성하고 소비하는 주체를 넘어서, 데이터와 자산의 실제 소유자가 된다. 사용자는 지갑을 통해 플랫폼에 로그인하며, 계정을 중앙 서버가 아니라 자신이 소유하는 키로 직접 관리한다. 또한 스마트 계약은 사전에 정의된 조건에 따라 실행되기 때문에, 중개자 없이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구조는 플랫폼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든다.
정리
Web3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자산은 토큰이나 NFT와 같은 형태로 사용자에게 귀속된다.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나 활동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이력과 소유권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된다. 이로 인해 콘텐츠는 특정 기업의 서버가 아닌, 분산된 네트워크 위에 존재하게 된다. Web3는 기술적으로 분산 네트워크를 전제로 하며, 사용자에게 시스템 참여의 권한과 보상을 동시에 제공한다. 사용자는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기능하며, 투표, 개발, 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권한을 다시 사용자에게 돌려주는 실질적인 메커니즘이 된다.
Web2와 Web3의 기술 구조 비교
인터넷은 기능의 진화보다 구조의 진화가 더 깊은 영향을 준다. Web2와 Web3는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작동하지만, 그 안에서 정보가 흐르고 권한이 분배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Web2는 중앙 서버를 중심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처리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이용하며, 자신의 데이터를 기업의 서버에 저장한다. 반면 Web3는 중개자 없는 시스템을 지향하며, 사용자와 기술 사이의 연결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설계한다. 로그인 방식, 데이터 저장 위치, 인증 절차, 거래 방식 등 모든 구조가 기존과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Web2와 Web3가 기술적으로 어떤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며, 그 차이가 사용자 경험과 권한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상세히 살펴본다.
Web2는 플랫폼 중심의 구조 위에서 기능을 단순화했다
Web2의 기술 구조는 기업이 설계한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소셜 계정을 통해 로그인하고, 그 계정은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사용자가 남기는 모든 정보는 특정 서버에 집중되며, 그 서버는 시스템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요청과 응답은 기업이 운영하는 백엔드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지만, 동시에 중앙 집중화된 권력 구조를 형성한다. 인증은 기업이 제공하는 계정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탈퇴나 삭제와 같은 행위조차도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 제한된다.
Web3는 사용자가 직접 키를 소유하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구조다
Web3의 구조는 권한의 분산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휴대폰 번호가 아닌, 암호화된 개인 키를 통해 시스템에 접근한다. 이 키는 지갑에 저장되며, 로그인 정보와 인증 수단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Web3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계정과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외부 플랫폼이 이를 대신 저장하지 않는다. 로그인은 탈중앙화된 지갑을 통해 이뤄지고, 로그인 이력이나 활동 정보도 중앙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거래나 데이터 변경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다. 스마트 계약은 중앙 관리자 없이 실행되는 코드이며, 누구나 열람하고 검증할 수 있다. 이 계약은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며, 중개자 없이 서비스나 기능을 제공한다.
Web3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이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여러 개의 프로토콜과 모듈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그중 어떤 기능을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은 네트워크 참여자 전체의 합의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또한 Web3는 IPFS나 Arweave와 같은 분산 파일 저장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는 단일 서버 장애나 검열로부터 자유롭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용자가 업로드한 콘텐츠는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하지만 동시에 특정 개인의 지갑 주소에 귀속된다. 이 구조는 사용자가 단지 이용자가 아니라, 데이터의 소유자이자 관리자가 되는 기반을 만든다.
정리
Web2와 Web3는 모두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향하지만, 그 구조적 방향은 정반대다. Web2는 기업이 구축한 시스템 위에 사용자 경험을 얹는 방식이고, Web3는 기술적으로 분산된 환경에서 사용자가 주체가 되는 방식을 따른다. Web2에서는 사용자가 계정을 만들고 데이터를 제공하며 서비스를 소비한다. Web3에서는 사용자가 키를 보관하고 데이터를 소유하며 시스템에 참여한다. 이러한 구조의 차이는 단지 기술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가 디지털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를 결정짓는 철학적 차이이기도 하다. Web3는 기능보다는 구조를, 편의보다는 주권을 중심에 둔다. 이 변화는 느리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앞으로의 인터넷은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다시 설계될 것이다.